아버님 허리수술하시고 벌써 두달째
두달이나 비어있는 집이 궁금해 지난주 남편이 다녀왔다.
감도 저홀로 붉어가고 있고
대추도 발갛게 익어있어 추석에 쓰려고 따놓고 왔다고 한다.
마당에 풀 많이 났지?
사람들 다녀간 흔적은 없어?
우편물이 수북히 쌓였더라
재산세 고지서랑...
그런데 말야 빈집 아무도 얼씬 못하게 처마끝에 벌들이 집을 짓고
집을 지키고 있던데...
참 신기하게 키위에 쓰레받기 그리고 그위에 놓인 체에도 벌이 집을 지었다고,,
추석에 집에가면 벌때문에 어쩌지?
방에서 나오지 말아야지
위험하잖아
그러게 잡을 수도 없고 어쩌지..사진으로만 봐도 오싹하다
어머니 산소오르는 길에 코스모스가 잔뜩 피었단다
어머니 살아계실때 마이산 놀러갔다가 씨앗을 받아왔는데
그 씨앗을 뿌렸더니
오르는 계단에 많이 피었다.
어머니랑 코스모스속에서 사진 찍은 것도 있는데
어머닌 가을이 왔는지 알고 계신걸까
빈집을 지키는 또하나
채송화가 낮게 즐기를 뻗으며 헛간앞을 밝히고 있다
빈집
우울한 샹송이 들릴것 같은 집안을 붉게 장식한 채송화
그 끈질긴 생명력처럼 아버님도 훌훌 털고 일어나셨으면...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 2009.10.11 |
---|---|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0) | 2009.10.01 |
창사특집 녹음을 하고 (0) | 2009.09.23 |
펌/그리고 생각/ 쌀은 생명이고 사랑이다 (0) | 2009.09.22 |
코스모스를 좋아하는 여인 (0) | 2009.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