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사람

아...슬프고 아름다운 여자의 일생

비단모래 2009. 6. 3. 15:17

 

-시골집 유월 불두화가 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월은 유난히 아프다.

현충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

1년내내 잊고 살가다 유월이 오자 그분이 생각났다.

전몰군경미망인회 대전지부 황정자회장님...

 

그분은 남편을 서른살에 조국에 바쳤다.

4살 3살 연년생 남매와 뱃속의 쌍둥이 유복녀..

남편의 순직통지서를 받고 울지도 못하고 서 있었다고 하신 그분

 

그분을 오늘 인생은 아름다워에 초대했다.

70이 넘으신 회장님은 너무도 고우셨다.

현충일은 서을 동작동 국립묘지를 가신다고 했다.

 

가서 미안하다고 이렇게 좋은 세상에

겨올에는 추운곳에서 여름에는 더운곳에서 누워있을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 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하신다고 한다

남은 가족들이 그대의 희생으로 살아갈수 있는 것을 남겨주어서 고맙다고..

 

남편이 순직하고 삼개월만에 유복녀 쌍둥이를 낳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넷 서른 푸른나이에 미망인이라는 슬픈이름표를 달고

세상의 거친 세파와 싸워나가셨다고 한다.

 

지금은 대전의 1700여 미망인들의 대모가 되어 대변하고 계신다고 한다

아들은 공무원으로 큰딸은 사위가 의사로

유복녀였던 두딸도 사업을 하며

이땅에서 아버지를 자랑스러이 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하시며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신 기쁨을 말하셨다.

이젠 6.25미망인인들은 80의 고령이 넘었고 많은 분들이 세상을 가시는 것이 아깝다고 하셨다.

 

아..나는 이분을 모시고 나서

하루종일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이 푸른 유월을 걸으며 우리가 기억해야할 많은 일들이

상처로 남아있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다며 그분을 가슴에 담는다. 

 

내 마음이 풀어질때 단단히 묶는 끈으로 기억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