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어버이 날

비단모래 2009. 5. 8. 11:46

 

 

어버이날

아침에 시골에 계신 아버님과 친정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오늘 하루 잘 보내시라고 전화를 드렸지만 막막한 마음은 덜어낼 수 없었다.

8남매나 두신 시아버님...

6남매인 친정아버지..

며칠전 작은오빠가 다녀갔고 오늘 큰오빠가 내려온다고 하고

어제저녁 아랫집 여동생이 아버지께 다녀왔다고 한다.

나는 어제 수업도 있었고

오늘 녹음도 있어 오늘 늦게야 아버지께 갈 수 있을것 같다.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말라는 아버지..

 

시아버님께 오늘 어떻게 지내시느냐고 물으니 오늘이 군민의 날이라

거기서 효도잔치가 있어 하루종일 먹고 즐길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셨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죄송하다.

일요일에 갈게요...라고 전화를 끊었다.

 

큰아들 내외가 케잌과 꽃을 사와 아침에 불을 켜고 노래를 했다.

작은아들 내외는 꽃에 편지를 놓았다.

"지금은 학생이라 이렇게 밖에 못해드려 죄송해요

내년 부터는 잘해드릴게요"

편지를 읽으며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생각이 많았으랴...

 

 

 

 

 

일요일 저녁 큰아들네가 저녁을 사겠단다.

유쾌하게 그러자고 했다.

서로가 바빠서 오늘도 같이 저녁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시대..

오늘 인생은 아름다워에 모신 예다원 황혁인 회장님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종부로 살아온 40여년

부모님 모시기에 최선을 다했더니 자녀들이 이런말을 하더란다.

"잘못되고 싶어도 어머니 때문에 잘 못 될수가 없다"

 

아..백행의 근본이라는 효...

아무것도 행하지 못하고 사는 내가 내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바랄 수 있을까?

그냥 민망할 뿐이다.

 

오늘 어버이날

하루종일 들려오는 사모곡이나 어머님이란 노래에 마음만 앓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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