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도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젊은 때 지나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ㆍ
신혼 때는 출근해 떨어지는 것이 싫었다
일주일 동원훈련 간다고 울었고
우리 같이하는 장사를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하루종일 떨어지지 말자고
하마트면 내 발등을 찧을 뻔 했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돌아오는 30여 년 얼마나 좋았던가
꼬박꼬박 10일이면 들어오는 월급 ㆍ2개월에 한 번씩 보너스 ㆍ휴가비 연월차ㆍ김장비 ㆍ명절비
연말 상여금 ㆍ간섭받지 않는 통장으로 입금되었다
아이들 중학교부터 대학 학자금까지
대기업의 든든한 울타리 속에서 ᆢ
그리고 나의 수입도
나 쓰기에는 넉넉했다
내가 하는 일도 간섭받지 않고 매끼 밥 걱정도 없고
그렇게 지내다 정년했다
정년 후 그의 제2의 인생은 눈부셨다
비록 유명하진 않아도 여러곳에 노래교실을 하며
무대도 나름 많아
내 인생 가장 르네상스였다
노래교실 회원들에겐 교주였고 밖에서 활기차니
집에서는 완전 빨래부터 밥 설거지까지 그는 신나게했다
회원들이 알면 기절 할 선생님은 애처가로
소문났다
그의 노래도
여보 정말 미안해
고마운 당신
영원한 사랑
꽃과 나비
니
그가 아내에게 베푸는 일들이 당연하다 이해했다
코로나 19
거의 3년 노래교실도 문을 닫고 무대도 사라졌다
수입도 전무
30여 년 직장생활의 연금이 아니었으면 어쩔뻔 했을까
거기다 3년
꼬박 붙어 살았다
또 불시에 아파 더
가까이서 돌봐야 했다
세끼 밥
반찬걱정
결혼 40년동안 않하던 걱정을 해가며
한 시도 떨어지지 않았다
싫어서가 아니라
내 시간이 여유가 없었다
모든
기준이 그였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모든 걸 반납하고 지내니 권태로웠다
그래도 정성을 들인 보람인지 건강해졌고
코로나도 어느 정도 사그라지자
월요노래교실 문을 열었다
간간 무대도 생겼다 ㆍ
아싸
내 시간이다
그러며 그동안 나를 묶었던 시간을 풀고 나만을 위해
쓰고 싶었다
어차피 금요일 오후부터
토 ㆍ일은 시골집 생활이니
월요일은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이다
여자 셋을 꼬드겼다
시낭송 버스킹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데도 가자고 ㆍ
월요일 마다 네 여자가
쏘 다니다 거리에서
시낭송 버스킹을 하고
절에서 초대받고
페이도 받고
맛있는 것도
사먹고 근사한 카페에서 아아커피도
마신다
비가 억수같은 오늘도 연꽃을 보러 다녀왔다
그도 전적으로 좋아했다
^재밌게 지내요^
월요일마다 건네는 말이다
이제 수요일도
금요일도 노래교실이 문을 열었다
내게 여유도 더 생겼고 차츰 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설거지는 다시 그가 맡았고
정년하며 직장생활 하는 30여 년 밥 해줬으니 남은 30년 내게 밥 해준다고 약속했던 일을 10년 하고 잠시 멈췄으나 곧 밥 하는 일도 다시 그에게 넘길 듯 하다
월요일의 달콤한
시간
이제 나를 치유했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했다
저녁 먹고 자두잼도 그가 만들고 있다
난 그에게 그저 손 닿는 거리에 있으라했다
자다가도 손 뻗으면 닿는 거리
서로 건강을 돌봐야 하므로 ㆍ
나는 수요 수업만 하고
간간 모임에 참석하고 또 간간 시낭송을 하면되니
월요일은 정말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고
많이 웃을 것이다
그녀들과 함께 ㆍ
꽃진 연밥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지금 내 나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