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골이 아픈 이름
#엄마
엄마!!
나는 작은 아들이 전화해
엄마 ~하고 부르면 가슴이
철렁
심장이 뚝 ᆢ곤두박질 친다
큰 아들은
엄니ᆢ아니면 늘 익살스런 목소린데
작은애 목소리는
이상하게 애잔하게 낮고
가라앉아 있다
내 뱃속에서 나왔어도 둘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큰 아들은 한살 더 먹었어도
늘 든든한데
한 살 어린 작은애는 늘 살얼음 가에 내놓은듯
심장이 쫄깃하다
어린 손을 붙잡고
낯선 서울거리를 걸으며
불안하게 병원을 오르내리던 어린시절
오직 엄마 손만이 아들에게 한 줄
위안이던 때가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면 아이는 말을 잃었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 좋아하는 햄버거도 싫다고 했고
입술만 노랗게 탔다
두려운 공간 병원은
아이의 다리 뼈를 목공소처럼
톱으로 자르고
망치로 못을 박고
열시간 이상 수술을 하고
온 몸 통기브스를 해놓으면
아이는 눈만 깜박이는 눈사람이 되었다
수술실에서 나온 아이의 눈은
엄마없는 외로운 섬에서 싸워 이기느라
퉁퉁 부어 있었고
다리는 핏물에 절어 있었다
아가~
엄마라는 사람은 말 조차 잃고
아들의 모습에 자즈러지고
아픈 늑골에 눌려야했다
아무것도 대신할 수 없는
엄마라는 이름
그 이름을 벗어 벗어버리고 싶을 뿐이었다
허공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마취에서 고통스럽게 깨며
아가가 찾는 엄마였다
엄마 ~
아가의 희미한 목소리에
그저 그래 엄마 여기 있어 하며
아가의 뜨거운 손을 잡을 뿐이었다
그리고는
아가 조금만 참아봐
뼈 자른 고통에 울부짖는 아가에게
엄마가 한 말은 이 말 뿐이었다
이렇게 여덟번 아이는 수술을 했고
엄마는 그때마다
죽음만 생각하다 또 엄마였다가를
반복했다
그 아이는 자라
무슨 인연인지 남자간호사가 되었다
그것도 수술방 간호사
그러며 가끔 눈이 보이지 않게 웃는다
늘
최선을 다해 환자를 돌보라 부탁한다
그 보호자까지 마음을 보살피라
부탁한다
간간히
문자를 하고 전화를 한다
어젯밤도
11시가 넘어 전화를 했다
^엄마~^
가슴이 쿵 했다
^뭔일여^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지금이 몇신데^
^수술이 지금 끝났어요^
^그려 어이 들어가^
^네 안녕히 주무세요^
그러나 어젯밤 나는 안녕히 주무실 수없었다
아직도 엄마여서ᆢ
아직도 늑골이 아픈 이름이어서ᆢ
#작은 아들 때문에 이 시집이 나왔다
나의 첫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