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어쩌면 일생을 지내며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갈 사람들이
바람이 이끄는 인연으로 만났다
강원도의 물길과
수항골의 바람길
달빛과 별빛으로
다리를 놓아 그 다리를 밟고 손을 잡았다
시를 읇고
불을 피우고
막걸리 잔속에 떠오른
하현달 눈썹이
사랑이라 썼다
술에 취한게 아니라
밤바람에
시를 읊는 목소리에
그 낡은 오래된 집에
취해준 거다
우린 헤어졌지만
이별이 아니라
느낌표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그들이 남기고 간
웃음과
방명록속의 글을
더듬다 울컥한
심장을
만지며 추억이라는
또 상투적인 학습에 어제를
밀어넣는다
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언제일지도
모르는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