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느낌표

비단모래 2019. 11. 24. 21:12

 

 

 

 

 

 

 

 

 

 

 

 

 

 

 

 

 

 

#느낌표

 

어쩌면 일생을 지내며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갈 사람들이

바람이 이끄는 인연으로 만났다

 

강원도의 물길과

수항골의 바람길

 

달빛과 별빛으로

다리를 놓아 그 다리를 밟고 손을 잡았다

 

시를 읇고

불을 피우고

막걸리 잔속에 떠오른

하현달 눈썹이

사랑이라 썼다

 

술에 취한게 아니라

밤바람에

시를 읊는 목소리에

그 낡은 오래된 집에

취해준 거다

 

우린 헤어졌지만

이별이 아니라

느낌표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그들이 남기고 간

웃음과

방명록속의 글을

더듬다 울컥한

심장을

만지며 추억이라는

또 상투적인 학습에 어제를

밀어넣는다

 

긴 기다림이 시작됐다

언제일지도

모르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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