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바람
며칠 간 진통제로
등 아픈것을 견뎌내고 있다
통증이 견딜만 하기 때문이다ㆍ
그런데 친정부모님 모신 소영원에 성묘를 가기 위해
시장을 봐서인지 등이 욱신 거리고 팔이
저리다ㆍ
진통제를 먹어도 가라앉지 않는다ㆍ
조금만 무리하면 이러니 나는 참 민망한데
남편이 등과 팔에 파스를 붙여주며 말한다
^아무래도 나이 많은 내가 먼저 가려 했는데 당신보다 하루만 늦게 가야
할 것 같아ᆢ쓰레기 분리배출 못하지ㆍ음식쓰레기 못 버리지ㆍ
설거지 못하지ㆍ우유 안 사오지ㆍ가스검침 숫자 안쓰지
세금 안내지ㆍ자동차 보험 못들지
자동차 긁혔다고 나한테 전화하잖아ㆍ사고처리 못 하지
치약 떨어져도 그대로 두지
매일 먹어야 하는 약 잘 잊어버리지.ㆍ냉장고 과일도 안주면 안먹지 ㆍ 내가 안해주면 당신 불편한 거 너무 많아서ᆢ^
^제발 그렇게 해ᆢ
울 친정엄마도 시어머님도 나처럼 6살 차이 였는데 두분 다 먼저 돌아 가셨잖아
내가 나이 어려도 모르는 일이니 ᆢ
나중 후회하지 말고 잘해ᆢ^그라구 이쁘고
살림 잘하는 여자 얻어서 살아 봐야지ᆢ^
^아무리 해도 후회할 일만 있겠지ᆢ^
우리가 벌써 이런 이야기를 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나보다ㆍ
하긴 올해로 40년째 살고 있으니
세월은 많이 흘렀다ㆍ
이젠 우리의 남은 날이 더 짧을것이다ㆍ
나의 부족함을 걱정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고맙다ㆍ
ᆢᆢᆢᆢᆢᆢᆢᆢᆢ
노부부의 노래-태진아
강물처럼 유유히 흘러온 세월
구름처럼 흘러간 내 인생아
낯설기 만한 하루 또 하루가 가고
이 내 쉴 곳은 사랑하는 당신뿐
세월 지나니 후회가 되오
좀더 따뜻하게 해줄 것을
모두다 주고 싶은데
남은 날이 너무 짧아
미안하오 사랑하오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오
세월 지나니 후회가 되오
좀더 따뜻하게 해줄 것을
모두다 주고 싶은데
남은 날이 너무 짧아
미안하오 사랑하오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오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오
ᆢᆢᆢᆢᆢᆢᆢᆢᆢᆢᆢ
어느 60대 노부부의 노래-김광석
곱고 희던 그 손으로
넥타이를 매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