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돌아가시고
시골집이 서류상 텅 비었다
문패만 덜렁 붙어 있지만 실은 집은
혼자였다
내 주소는
어릴때는 충북 청원군 가덕면
그리고 이사와서는
대전 문화동 혹은 대사동 부모님이 이사 하시는대로
따라 옮겨졌다
결혼을 하자
나의 본적지가 남편의 본적지로 바뀌었다
참 이상한 제도라고 생각했다 ㆍ
그런데
결혼 39주년만에 나는 자발적으로
2018년 12월13일 오후1시 내 주소를 대전에서
남편의 본적지인 시골집으로 전입신고를 했다ㆍ
빈 집을 채우고 싶었고 그동안 가꾸어 놓은 집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ㆍ
면사무소에 도착한 시간은 막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간이었다
전입신고를 하러 왔다고 하자 전입신고서를 한 장 쓰라고 했다
이렇게 간단한 절차
도시에서 시골로 오는 절차는 5분만에 끝나고
전입신고 했다고 쓰레기봉투 몇장을 주었다
나는 시골집의 세대주가 되었다
대전의 많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서운한 점도 있지만 새로운 내 길이 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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