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주소를 옮기다

비단모래 2018. 12. 14. 06:58

 

아버님 돌아가시고

시골집이 서류상 텅 비었다

문패만 덜렁 붙어 있지만 실은 집은

혼자였다

 

내 주소는

어릴때는 충북 청원군 가덕면

그리고 이사와서는

대전 문화동 혹은 대사동 부모님이 이사 하시는대로

따라 옮겨졌다

 

결혼을 하자

나의 본적지가 남편의 본적지로 바뀌었다

참 이상한 제도라고 생각했다 ㆍ

 

그런데

결혼 39주년만에 나는 자발적으로

2018년 12월13일 오후1시 내 주소를 대전에서

남편의 본적지인 시골집으로 전입신고를 했다ㆍ

빈 집을 채우고 싶었고 그동안 가꾸어 놓은 집의

주인이 되고 싶었다ㆍ

 

면사무소에 도착한 시간은 막 점심시간이 끝나가는 시간이었다

전입신고를 하러 왔다고 하자 전입신고서를 한 장 쓰라고 했다

이렇게 간단한 절차

도시에서 시골로 오는 절차는 5분만에 끝나고

전입신고 했다고 쓰레기봉투 몇장을 주었다

 

나는 시골집의 세대주가 되었다

대전의 많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서운한 점도 있지만 새로운 내 길이 열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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