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누에를 치던 잠실방이었던 곳을...
쓰레기가 한가득 이었던 곳을
치우고 치우고 또 치우고
구들놓고 황토바르고
3년간 남편과 둘이 만든 황토방을
꽃차로 채우고 있습니다.
시골 들판에 지천인 꽃향기를
모아놓고
마음 지치고 몸 지친 그대를 기다립니다
꽃송이 띄워
찻잔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을 눈으로 마십니다
손에서 꽃향이 난다
꽃을 만지는 손에 감사한다
내 마음도 꽃이된다
50여가지의 꽃차가
황토방에서
좋은 사람을 기다린다
오늘도 노래교실 회원이 남편과 찾아와
목련차에 복숭아꽃잎을 띄워 마셨다
살고 싶단다 이런집에서..
이렇게 만들기까지
오늘도 새벽6시부터 일어나 꽃을 따고
씻고 말리고
가시에 긁히고..
.그러나 내마음이 꽃이된다
내손이 꽃이된다
다음에 가면 어떤 꽃을 만나게 될까?
자주닭개비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접시꽃도 피어나고
달개비도 피어나고
금계국도 피어나고..
마가렛도 한창이고..
내 심장을 떨리게 하는 꽃들이 줄지어 피어나니
나는 그 향기를
담아둔다
그대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