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마침 서울에서 조카 결혼이 있어 서울엘 갔다가
부지런히 고향집엘 내려갔습니다.
고향 부녀회장이 정월대보름제 지내는 사진을 보내왔는데요
우리집의 소망도 빌어 올렸다고 했어요
병원에 계시는 아버님 건강하시고 우리남편 일 대박나라고요.
이렇게 집집마다의 소망을 빌어주는 고향집
도착하니
회관에서 찰밥을 먹는다고 이장님께 찰밥 먹으러 오라고 전화가 왔어요
가보니 찰밥과 보름나물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어
맛있게 먹었어요
그리고 두부 한 모를 주셨어요
회관 공터에 콩 농사를 지었는데
보름을 맞아 두부를 했다는 거여요
매주 우리가 고향집엘 오니 우리 몫도 남겨놓았대요
가슴이 뭉클했어요
가을에는 들기름을 짰다고 부녀회장님이 들기를을 한 병주시고
마을에 사는 가장 젊은 새댁 민경이 시레기도 가져다 주고
들깨기피내서 뽀얀 가루를 많이도 가져왔어요
고향인심을 느낍니다.
집이 비어서 늘 어두웠는데 우리가 다니며 수리를 하고 집을 고쳐나가니
대견하게 생각하시네요
단단하고 고소한 두부 한모
조림해서도 먹고 김치에도 싸 먹고
오늘 아침엔 콩나물국에 채쳐서 넣어먹었어요
고향의 맛
사랑입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0) | 2017.02.17 |
---|---|
책꽂이 (0) | 2017.02.13 |
2월 편지 (0) | 2017.02.05 |
도란도란,다독다독(多讀多讀) (0) | 2017.02.05 |
손녀들과 황토방에서 꽃차를 마시다 (0) | 2017.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