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엄마
친구가 생떼같은 아들을 잃었습니다
스물아홉
아직 푸르고 젊은 나이에
가을길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친구는 통곡을 했습니다
나중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데
아들을 불렀습니다
간이 녹아내리고 창자가 끊어지는
울음이 끝도없이 이어졌습니다
내가 엄마라서
엄마니까
아들을 그렇게 보낼 수 없다고
아직 해줄게 많다고
그동안 너무 외롭고 힘들게 키웠다고
미안하다고
엄마가 미안하다고
친구는 끝도없는 말을 풀어내면서
울었습니다
그러다 쓰러지고
그러다 일어나고
물조차 삼키는 건 죄인이라고
입술이 허옇게 타들어가도록
눈이 부어 보이지않도록
친구가 울었습니다
참 슬픈 엄마
더이상의 슬픔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했는데
사랑했는데
아들은 없다고
어디서 이름을 부르느냐고
어디에 있어서 찾아가느냐고
보고싶어서 어떻게하느냐고
통곡은 강물을 이뤘고
그 강물은 소리없이 떠나갔습니다
아무런 말도 위로가 되지않는다는 걸 알아
더 슬프고 아팠고 마음먹먹해서
그냥 손잡고 울고
등 안아주고
휘청이는 몸을 지탱해줬을 뿐
친구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쓰는 중입니다
그렇게 아들은 떠나고
찬 가을비가 내리는 새벽
친구는 또 울고 있을 겁니다.
지금은 힘내라는 말도...
참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