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모래 詩詩樂朗

[스크랩] 동백 / 비단모래

비단모래 2016. 3. 15. 14:37

 

동백 / 비단모래 음악 신형탁 분홍젖무덤이 돋아나던 그때부터 였지 여자이고 싶었던 것이 골짜기 어디선가 선녀처럼 옷을 뺏기고 싶기도 했고 들판의 바람과 간혹은 수정을 하고 싶기도 했던 뼛속 가득 겨울바람이 차오를 때 하늘가득 몇 번의 불꽃이 터지고 나서야 하필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완경의 매듭이 지어졌을 때 하필 당신을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라고 쓰인 급하게 배달된 붉은 봉투를 받고 살짝 가슴이 설레는데 그럼 아직은 여자? 의문부호가 머릿속에 하나 둘 피어날 때 그때도 그 여자는 새빨간 입술을 내밀고 입맞춤을 그리워했을지도 몰라 빨갛게 언 사랑하나 위에 눈이 내리고 있었지 젖 물릴 시간이 되었나봐 고이기 시작한 젖을 짜내기 시작한 걸 보니...


출처 : 대한문인협회 시인 서재
글쓴이 : 아시나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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