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시가 있는 황간역

비단모래 2016. 3. 6. 02:24

비단모래 마음을 치유하는 시낭송 교실 회원들과

항아리 시화전이 열리는 황간역으로 문학기행을 떠났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봄비의 운치를 생각하고 떠났는데

다행이 비가오지않아 참 좋았습니다.

황간역장님이 이렇게 환영의 문구를 써서 달아주셨습니다

 

황간역은 간간히 기차가 지나는 간이역입니다

조금은 쓸쓸하지만

이렇게 시가 서 있어서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고 했습니다

 

 

 

 

 

 

 

 

 

 

 

강병규 역장님이십니다

어린왕자같이 맑으셨습니다

 

 

 

 

회원들의 시낭송 시간에 역장님도 서시 낭독을 하셨습니다

목소리가 근사했습니다.

참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누구 한사람의 사랑으로 간이역이 이렇게 아름답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떠나고 싶거든 황간역을 가보세요

쉼표하나

커다랗게 반길것입니다

 

황간역

비단모래

 

별 나침반을 들고 온

어린왕자

황간역에 시를 세웠네

 

고단한 삶이 기적을 울리면

천천히 생의 목적지 표를 끊고

개찰하고 철로위에 세워

삶과 생이 평행으로 달리게 하고

 

위로의 낮달이 악수를 청하는

황간역에는

바람의 행간에서도 시가 서 있어

이별이라 하지 않고 기다림이라 쓰고

 

언젠가 다시 만날 약속

거기 세워두고 되돌아보며

천천히 역을 나오는데

 

묵언수행 중인 시 항아리

시 한모금 마시며

그 발길 배웅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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