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유명하다는 국제시장을
오늘에서야 보았다.
남편과 서로 시간도 안맞고 겨울동안 깁스하고 있던 손 때문에 외출도 어렵고
해서 국제시장의 붐이 한창일 때 지나치고 말았다.
오늘 남편도 좀 일찍 들어왔고
서로 저녁약속이 없어서 모처럼 둘의 시간이 났다.
얼른 작은며느리에게 예약을 부탁했다.
큰며느리가 영화보라고 주었던 티켓이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가 막바지였다.
7시 상영시간, 한 열명 쯤 극장안에 모였다.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러며 이런 전쟁을 자식들이 겪지않아서
돌이 광부생활도 자식들이 하지않아서
월남전도 자식들이 하지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아버지가 있었다.
그러며 아버지 저 약속지켰지요?
잘 살아왔지요?
그런데 참 힘들었습니다...
라고 나즉하게 고백했다.
우리들의 아버지 시대의 이야기는 결국
눈물나게 만들고 막을 내렸다.
그러며 선장이 되고싶었던 자신의 꿈을 접고
오로지 가장의 무게
큰아들의 무게로 살아온 한 남자의 일대기에
공감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찾아오실까봐 꽃분이네 간판을 내리지 못하는 그아들이
이젠 가게를 팔아도 좋다고...
아버지 너무 나이가 많아 못오실거라고
그 쓸쓸함이 막막하게 했다.
그 아버지나 우리아버지나 다시는 못 오실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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