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버지께 드리는 새해인사

비단모래 2015. 1. 1. 13:59

작년 4월21일

영산홍 붉던 그봄에 아버지는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몸은 충남대 의학연구소 젊은 의학도들에게 헌체하시고

영혼만 하늘로 가겼습니다.

 

아버지 가신 삼우제도 49재도 생신도 그리고 오늘 새해 1월1일도

아버지를 찾아가는 곳은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입니다.

그냥 문앞에 막걸리 한사발 따라놓고 절 올리고 돌아옵니다.

서울에서 작은오빠 내외가 아침일찍 기차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큰지

오빠는 ...찬 바람을 헤치며 아버지를 찾아왔습니다.

 

 

 

우리 내외

아랫집 동생네 내외

아버지께 새해인사를 드렸습니다.

 

지금 아버지의 몸은 어떠실까를 생각하면 핏줄이 오그라들지만

아버지의 특별하고 훌륭하신 선택을 기억합니다.

그냥 의학도들이 아버지의 몸을 소중하게 연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바람대로 이세상 아픈사람들을 잘 치료하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창문너머 어딘가

아버지의 몸은 ...

 

^^ 가장 큰 슬픔이 있어 힘들었지만 우리가족들의 사랑이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새해도 온가족의 사랑의 힘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남편이 가족밴드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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