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생명

비단모래 2014. 10. 28. 20:23

 

보고싶은 동서!

잠이 안오네

9월에 자네 큰딸이  다솜이동생

아들을 낳았네

그리고 오늘 자네 둘째딸이 쌍둥이를

낳는 날아라네

얼마나 엄마가 보고싶을까

마취에서 깨어나며 얼마나 엄마를 부를까

 

동서!!

 잘 붙잡아주게

바람결로라도 와서

머리 쓰다듬어 주게.

자네 딸들 잘 자켜주게.

큰엄마인 나는 아무것도 자네대신

하지 못하네.

동서가 하늘로 떠난지 3년

난 아직도 자네가

보고싶네...

 

                       새벽 1시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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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조카가 오전 8시 50분.51분에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하루종일 마음이 초조하고 설렜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라 금방 낳은 아기의 사진이 SNS로 날아왔습니다.

산모도 아기도 건강하다는 소식과 함께.

 

퇴근을 하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2.7Kg.2.4Kg의 두아기가 새근 잠들어 있었습니다.

아 이 신비로움이란...

그냥 마음이 아리고 기뻤습니다.

 

동서가 있었다면 얼마나 기뻐했을까요?

 

동서가 암으로 떠난지 3년

그 3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큰 조카가 결혼을 해서 두아이를 낳았고

둘째조카가 결혼을 해서 오늘 쌍둥이를 낳았고

막내조카는 대학을 입학하고 지금은 군대에 가 있습니다.

 

동서가 있었으면 사람이 느끼는 기쁨과 아픔을 함께 느낄 다반사가

큰엄마인 내가 대신 기쁨을 느끼고 아픔을 느끼고 있습니다.

혼자있는 시동생 보는 것도 마음이 늘 시리고

조카들 결혼식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것도 마음무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떠난 사람의 빈자리에

새생명이 찾아옵니다.

아픔을 치유하고 그리움을 치유하면서 새생명은 웃음과 기쁨을 가지고

우리곁에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나는 동서가 많이 그립습니다.

많이 보고싶습니다.

성격 화통했던 동서가 있다면

형님...우리 둘째딸 쌍둥이 낳았다고 큰 소리로 전화를 했을텐데요

너무도 조용한 하루가 더 동서를 그립게 합니다.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