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발을 주무르며-정평림

비단모래 2014. 10. 17. 12:57

발을 주무르며..........

                ..정평림

 

그래,너는 애초부터 낮은 곳에 내려 앉아

 

철없이 키운 몸피까지 마다 않고 섬기었지

 

오늘은 쉬게 하리라,모로 눕힌 쪽배 한 쌍

 

떠돌다 거름이 된, 틈새에 낀 때도 닦고

 

마디마디 굳은 신경 다독여 풀어도 가며

 

깊은 살 경락을 찾아 잠든 맥을 달랜다

 

그래,너는 네 깜량대로 해야 할 일 했다지만

 

세찬 바람 시달릴 때 성깔인들 없었으랴

 

남몰래 세운 발톱도 다듬으며 깍아 주마

 

으례 던진 덧신 한 벌 감지 덕지 꿰신었지

 

새경 한 푼 받지 못할 어리 숙한 머슴이여

 

이 세상 끝나는 날엔 윗자리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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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곳

만나고 싶은 사람

에게 갈 수 있는 발

발이 아니었으면

나 그대 만나지 못하였으리

가장 낮은 곳의 그대여

그대를 사랑하오니

 

오늘이 가기 전

그 사람에게 데려다주오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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