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우리가 물이되어-강은교

비단모래 2014. 10. 17. 12:45

 

우리가 물이 되어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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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서산이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찬물 한컵 마시며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가 물이되어 만난다면

너울너울

춤추며 흐르리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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