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봄-김기택

비단모래 2014. 10. 17. 11:44

 

김기택

 

바람 속에 아직도 차가운 발톱이 남아 있는 3월.

양지쪽에 누워 있던 고양이가 네발을 모두 땅에 대고

햇볕에 살짝 녹은 몸을 쭉 늘여 기지개를 한다.

한껏 앞으로 뻗은 앞다리.

앞다리를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뒷다리.

그 사이에서 활처럼 땅을 향해 가늘게 휘어지는 허리.

고양이 부드러운 등을 핥으며 순해지는 바람.

새순 돋는 가지를 활짝 벌리고

바람에 가파르게 휘어지며 우두둑 우두둑 늘어나는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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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아직 찬 바람이 남아 있지만 분명

따스한 봄바람도 들어있습니다

 

이제 그 봄바람은

부드럽게 나무가지를 핥으며

꽃봉오리를 피워내겠지요

봄이니까요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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