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왼쪽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장석남

비단모래 2014. 10. 17. 11:43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痛症)

장석남

죽은 꽃나무를 뽑아낸 일뿐인데
그리고 꽃나무가 있던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목이 말라 사이다를 한 컵 마시고는
다시 그 자리를 바라본 일뿐인데
잘못 꾼 꿈이 있었나?

인젠 꽃이름도 잘 생각나지 않는 잔상(殘像)들
지나가는 바람이 잠시
손금을 펴보던 모습이었을 뿐인데

인제는 다시 안 올 길이었긴 하여도
그런 길이었긴 하여도

이런 날은 아픔이 낫는 것도 섭섭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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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가 있던 자리

당신이 있던 자리

아끼던 물건이 있던 자리

 

빈자리가

아프지 않도록

그대 자주 보려고요

 

있을때 사랑하려구요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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