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시(詩)

[스크랩] 봄은 스캔들이다-최형심

비단모래 2014. 7. 11. 13:18

봄은 스캔들 이다

     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젖힌다.

봄이 뜨겁다.

 

출처 : 금사(錦沙)시낭송.스피치 힐링&조이 아카데미
글쓴이 : silkjewe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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