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스튜디오는 늘 긴장이다
시그널 뮤직이 나가고 큐 사인이 들어가면
조그만 스튜디오의 진행자들은 방송이 끝나는 시간까지
끝임없이 말을 쏟아낸다.
물론 내가 쓴 대본을 가지고 하는거지만 예상치 못한 애드립들이 튀어나와
방송을 기름지게 만들기도 하고 사하라 사막처럼 황량한 모래바람이 스치게한다.
대다수는 굿이다.
노래에 CM에 SB에 광고에
엔지니어 피디 작가는 밖에서 바쁘다.
조금도 헛눈을 팔 수없는 두시간 생방송
쏟아져 들어오는 실시간 문자에 청취자와 소통을 하고
전화를 걸어 인터뷰와 노래 초대석..2시간이 끝나면 입안이 깔깔하고 쓰다.
그러나
정말 등줄기에 힘이 팍 들어가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오늘은 노래교실에 참여하시는 애청자 한 분이 이렇게 예쁘게 양장피를 해가지고 방문을 하셨다.
아..이 고운 색을 섞을 수 없도록 아름다운 ..
양장피 대신 해파리를 썼다고 수줍게 웃으셨지만
오전내내 채소를 썰어 담으셨을 그 시간을 생각하니
고맙고 감사하다.
^^
생방송이 주는 초긴장을 단숨에 풀어낸 톡 쏘는 사랑이
내내 잊히지 않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