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막내생일

비단모래 2014. 5. 7. 10:49

당신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이꽃을 내가 가져왔다

아버지께서 바라보셨을 이 꽃

꽃말처럼....아버지 생각이 떠나지 않는 아침

더구나 오늘은 우리막내의 생일이다.

아버지 계시지 않는 아침의 생일 동생은 얼마나 허전할까

생일 아침이면 막내에게 늘 전화를 하셨을텐데...

 

막내에게 문자를 보냈다

 

막내야 생일 축하해

아버지 안 계신 생일 잘 지내..

낼 어버이 날이라 맘이 더 그렇네

늘 건강하고..

 

 

그랬더니  이런 답이 왔다

 

그래 누나 나두 맘이 편치않은 하루야

그래도 의기양양 심신쾌활 해야지

나 초등학교 5학년 사월초파일을 보낸 이튼날 아침

어머니는 막내를 낳으셨다

마흔 다섯 세아이의 아빠가 되어있다

 

그때 열 두살의 누나는 정말 많이 동생을 업어줬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서울로 올라간 막내는 술에 취해 전화를 했다

누나 아프지마 누나 아프면 속상해...

 

그러더니 문자가 날아왔다

누나 고맙고 늘 감사해

이젠 내 엄니가 누나야

 

아..가슴이 찌릿해 그밤 울고 말았다.

 

정말 멋지게 자란 ..막내의 생일

왜 이렇게 나도 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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