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붉다

비단모래 2012. 11. 20. 17:21

선배님 M카페에 와 있어요..

 

후배의 문자였다.

카페로 내려가니 국화차 한잔을 놓고  국화향을 우려내고 있다.

 

그냥 지나다가 어떻게 지내시나 들렀어요.

 

잠시 얼굴을 보고 헤어졌다.

생방송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하고 있는데 다시 톡으로 사진이 날아왔다.

 

올 가을 건강때문에 단풍구경 못하셨죠

모아서 보내드려요

라며 두장의 사진이 날아왔다.

 

아 붉다

 

 

 

붉은색은 유혹의 색이다.신성한 색이다

 

여자의 빨간 립스틱

노을

그리고 열정과 사랑

 

심장

 

태양의 빛

 

마지막 단풍

 

그리고 가슴 설렘

 

사진을 받고나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느슨하던 심장이 힘차게 뛴다.

 

그래

떨어진 단풍은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하는거야

제 몸을 썩혀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거야

겨울동안 그 DNA가 땅속으로 스며 자신과 똑같은 모양의 새 잎을 준비할거야

 

부모라는 이름이 자신의 몸속 모든것을 파내 자녀들의 양식이 되고 싶어하듯이

뭔가 더 줄것이 없어 조바심하는 사랑이듯이

결국 껍질만 다시 남아야 DNA는 이어지듯이..

그렇게 붉다.

 

눈시울도 붉다.

 

그러며 나는 붉은 배추소식을 읽었다.

청주의 한 종묘사가 개발한 빨간 배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배추와 달리 겉과 속이 모두 빨간색이라고 한다.
일반배추와 양배추를 종간 교잡해 양배추의 유전자를 일반배추에 도입시켜
유전자조작이 아닌 전통 육종법으로 빨간 배추가 개발되기는 세계 첫 사례라고 한다.
특히 빨간 배추에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또 식감이 좋고 음식에 시각적 효과까지 더 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도 벌써 관심을 보이고 있단다.

 

이제 빨간 양배추를 먹듯

빨간배추를 먹을 날 얼마 남지 않았다.

건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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