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완두콩

비단모래 2012. 6. 6. 14:34

 

 어머니는 완두콩을 인도마메라고 부르셨다.

실은 에다마메가 맞는 말이라는데,,

어머니는 인도마메라고 하셨다.발음상 그렇게 들리셨나보다.

아마 일제강점기를 지내시면서 양파를 다마네기라고 부르셨던 것 처럼

완두콩도 인도마메라고 기억되셨나보다.

완두콩이 익을 부렵이면 어머니는 한자루 사오셔서 콩을 까게 하셨다.

콩깍지속에 다섯개나 여섯개가 나란히 들어있는 완두콩은

나를 즐겁게 만들었다.

꼭지에서 또르르 굴러나와 방구석으로 굴러가는 콩을 잡는 것도 재밌었다.

이렇게 콜을 까놓으면 어머니는 밥에 얹어 완두콩밥을 해주셨다.

완두콩밥은 그야말로 달콤했다.

입속에서 톡 터지는 완두콩은 밤맛이 나기도 했다.

때로는 방앗간에서 쌀을 빻아오셔서 완두콘 백설기를 해주시기도 했다.

백설기 안에 있는 완두콩을 손가락으로 빼먹기도 했다.

완두콩을 보자 어머니 생각이 났다.

완두콩에도 그리움이 묻어있구나.

 

 

앞동사시는 사돈께서 완두콩 한자루를 보내셨다.

나갔다 들어오니 며느리와 아들 남편이 한자루를 다 까놓았다.

통에다 담아 냉동실에 넣어놓고 큰아들은 완두콩을 삶아왔다.

양쪽을 조금씩 잘라내고 소금을 조금 풀고 삶았다고 했다.

 

 

어떻게 완두콩 삶을 줄을 알았어?

인터넷에 나와있어요.

 

맛 있었다.

 

 

완두콩을 보자 그리움도 솟아나왔다.

요즘 남편은 밥을 할때마다 완두콩을 넣어 콩만 퍼준다.

ㅎㅎ

달콤한 완두콩으로 입안을 호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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