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내내 속쓰리고 아프고 고생했다.
결국 당직 병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일요일에 작은동서네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동서 병원가기 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동서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두렵고 힘든 길
지금 동서는 마음이 얼마나 착잡할까?
어떤 위로도 동서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냥 동서가 씩씩하게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왔고
채원이는 엄마 아빠를 따라 올라갔다.
마음이 허전하다.
조잘거리던 꼬맹이가 없는 집안 허전하다.
오늘 동서는 또 서울로 간다.
나도 몇 년 전 채원아빠를 기를 때 낯선 서울길을 다녔다.
경희의료원 서울대 병원을 다니며 불안하고 암담했다.
기차를 타면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내손만 꼭 쥐고 있었다.
무서웠나보다.
내손이 유일한 위안처 였던때다.
내손을 잡고 걷는 길..두려운 길이었을거다.
엄마손을 잡고 걷는 그 낯선길에서 아들은 절망도 했을거다.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의료원까지 걸으며 우리는 얼른 낫고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아는사람 없는 병원..
얼마나 서럽고 힘들던지..
동서를 도울 수 있는데까지 돕고 싶다.
마음이라도 쓸쓸하지 않게
우리가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얼른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포항 해맞이 공원에서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듯이
우리 다시 웃으며 여행 할 날 기다리며
굽어보는 상생의 손이 힘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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