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프지말자

비단모래 2011. 3. 8. 14:17

 

어젯밤 내내 속쓰리고 아프고 고생했다.

결국 당직 병원을 다녀오게 되었다.

 

일요일에 작은동서네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왔다.

동서 병원가기 전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동서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두렵고 힘든 길

지금 동서는 마음이 얼마나 착잡할까?

 

어떤 위로도 동서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는 못할 것 같다.

그냥 동서가 씩씩하게 잘 견뎌주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왔고

채원이는 엄마 아빠를 따라 올라갔다.

 

마음이 허전하다.

조잘거리던 꼬맹이가 없는 집안 허전하다.

 

오늘 동서는 또 서울로 간다.

나도 몇 년 전 채원아빠를 기를 때 낯선 서울길을 다녔다.

경희의료원 서울대 병원을 다니며 불안하고 암담했다.

기차를 타면 아이는 아무것도 먹지않고 내손만 꼭 쥐고 있었다.

무서웠나보다.

내손이 유일한 위안처 였던때다.

내손을 잡고 걷는 길..두려운 길이었을거다.

엄마손을 잡고 걷는 그 낯선길에서 아들은 절망도 했을거다.

 

회기역에서 내려 경희의료원까지 걸으며 우리는 얼른 낫고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아는사람 없는 병원..

얼마나 서럽고 힘들던지..

동서를 도울 수 있는데까지 돕고 싶다.

마음이라도 쓸쓸하지 않게

우리가 이렇게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얼른 일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포항 해맞이 공원에서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었듯이

우리 다시 웃으며 여행 할 날 기다리며

굽어보는 상생의 손이 힘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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