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대전MBC 창사46주년 특집방송

비단모래 2010. 9. 27. 23:50

 

 어제 9월26일은 대전문화방송 46주년되는 날이었다.

오늘 라디오팀에서는 특집방송을 만들었다.

 

대전MBC 간판프로그램인 즐거운오후두시에서도 애청자여러분 고맙습니다 라는 타이틀로 창사특집방송을

만들었다.

가수 강진 유지나 박구윤의 축하메세지와 왕애청자들의 초대와 전화

그리고 가수 조승구 문연주..스튜디오로 초대

 

손이 아파서 원고 쓰기도 어려웠지만

훌륭히 해냈다.

청취자들의 축하문자 축하전화도 많이 왔다.

 

 내 마흔여섯의 가을은 어땠을까?

아름다웠을까..오늘 특집방송처럼 풍성했을까?

7년전의 9월의 내 모습을 찾아본다.

아마 그때도 나는 창사특집을 만들었을테고 이렇게 방송을 사랑하며 지내고 있었을것이다.

 

방송..짜릿한 사랑처럼 내 인생 전부를 걸어 일하고 있다.

 

비래동 고향떡집에서 축하떡 케잌이 도착했다.

정말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나의 부탁을 언제나 흔쾌히 들어주시는 분이다.

 

10여년 전에 만나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나들이 한다면 떡을 보내고

봉사활동을 간다면 떡을 보내주고..

나에게 힘을 팍팍 주는 아름다운 사장님

오늘도 내 고단한 하루를 이렇게 힘을 주셨다.

 

내년 창사특집은 할 수 있을까

방송을 무사히 마치고..내이름을 전파를 타고 나갈무렵

입안이 말라왔다.

방송은 긴장의 연속이다.

20년을 했는데도 매일 이렇다.

 

오늘도 손이 너무 아파 운전하는데 눈물이 나왔다.

 

정말 집안일은 손끝도 안하는데..이게 왠일일까..

 

채원이도 가고 집안이 텅빈 것 같다.

 

그냥...

그냥...

 

오늘 방송을 마치고 시상문학회 모임을 다녀왔다.

문학회 모임도 내년이면 20년

20년간 함께해 온  여자들도 이제 아름다이 나이먹어가고 있다.

그런데 회원들이 나이 먹다보니 여기저기 아픈소식..

 

"이현옥..아플만 해..그렇게 방송에 올인하니..여기저기 안아플 수 있어"

윤선생님이 안쓰러이 바라보신다. 

올인.....

그러게 내성격이 한가지에 올인하는 편이라 다른것을 놓치고 지나가는 게 많은가..

 

 

달개비 꽃

         비단모래

 

진주 남강에 가서 비로소

남강이 왜 그렇게 서슬퍼렇게 출렁이는지 알았네

 

그 아릿다운 남강 꽃

논개

그녀가 푸른 정절을 풀어

몸속의 피를 풀어

남강에 떨군 몸

 

촉석루

그녀의 옷깃을 잡지못한 통한에

그렁하게 바라보며 바람속에 서있네

 

진주 남강에 가서 비로소

남강에 왜 그렇게 해마다 불 밝히는 지 알았네

 

그 아릿다운 남강 꽃

논개

적을 껴안고

물속 깊이 통째로 떨어지던 날

 

하늘의 별들도  울어

남강에 뛰어내려

별 등으로 밝히네

 

논개 그녀

한송이 꽃으로 뚝 떨어져

피를 섞어

붉다못해 파란 심장하나

논개 바위에 둥둥 뜨던 날

눈물을 강물에 파랗게 풀어놓고

꽃도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