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6분 예약이 돼있는 충남대학교 병원 가는 길
우리집에서 운전하고 40분정도 걸리는 길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아침풍경은 연회색으로 칠해져있었다.
충남대학교 병원 표지판이 나오는 연정국악문화회관앞 정지선
아..여기가 우리방송이 도룡동으로 옮겨가기 전 문화방송이 있던 앞이다.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간다.
지금은 남자 간호사가 된 작은아이가 태어나서 28일만에 골수염이 걸렸다.
을지병원 충대병원 경희의료원 서을대병원을 다니며 8번의 수술을 했다.
13년간 길에다 흘린 돈과 눈물
그리고 아득한 시간들이 스쳐갔다.
충대병원..나도 이곳에서 수술을 했었지.
이 충남대학병원에서 어머니도 돌아가셨다.
말기위암으로 수술하신후 2년을 지내시다가 1달4일 입원하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어머니 몸은 병원에 기증되었다.
2년간 어머니는 의료발전에 쓰여졌고
2년후 화장되어 우리에게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지금 한줌의 재로 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소영원에서
아주 깊게 잠드셨다.
그래서인지 충대병원만 오면 가슴이 뛴다.
아들을 수술실로 밀어넣고 10시간 넘게 기대어 울던 곳
어머니를 의학도 들에게 넘겨주고 2년간 소스라치게 놀라던 곳
절대 오고싶지 않은 곳을
일주일에 한번씩 오게 되었다.
지난번 약보다 조금더 강력한 약을 처방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주 목요일 또 와보라고..
그때 수술할지 결정하자고..
이 약이 잘 들었으면 좋겠다.
이 약이...충대병원에 오지않게 했으면 좋겠다.
가을이 들이쳐 오나보다.
마음이 이렇게 가라앉는 걸 보니..
고마운당신.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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