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사랑은 호박잎 찜에도 혀끝이 달다

비단모래 2010. 8. 22. 11:56

 

 일요일 아침 느긋이 일어났다

어제 수해입은 고향에도 다녀오고

저녁에는 무주까지 다녀온 강행군으로 12시쯤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참 단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 어제 고향에서 도시로 가져온 고향맛으로 아침을 준비했다.

호박잎의 까끌한 줄기를 걷어내고 찜솥에 넣어 찌고

고향텃밭에서 따온 청양고추를 다져 집간장에 마늘조금 넣고 참기름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매콤하고 고소한 양념장이 입맛을 당긴다.

 화단에 즐기처럼 뻗어나간 돌나물을

순만 따왔다.

초장에 무쳐도 좋고 날 된장에 무쳐도 좋은 상큼한 맛이다

 멸치를 우려 건져내고

호박잎을 손으로 찢어 감자 썰어넣고 끓인 호박잎국

이건 참 그리운 맛이다.

어머니께서 기가 막히게 끓여주시던 국

 

마늘만 조금 넣고 끓였다.

(참고로 우리는 조미료를 먹지않아 조미료가 없어 된장국 끓일때마다 맛내기에 신경쓴다)

남편은 다슬기국 냄새가 난다며 밥 한그릇을 푹 말아 먹는다.

여기에 집고추장 한수저 넣으면 그만이다.

 

호박잎찜에 간장 양념장..호박잎국..먼저번 순창에서 사온 더덕장아찌

그리고 열무김치가 전부인 아침 밥상이지만 사랑으로 먹는 아침은 호박잎 찜에도 혀끝이 달다.

호박잎찜은 앞동에 사는 아들네도 나누어주고

아랫집 사는 동생네도 와서 먹으며 환상이다를 외쳤다.

더운날 아침하느라 수고했다며

설거지를 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이불호청... 빨아 널으면 잘 마르겠다.

거실에서 피아노를 치는 남편..서툴지만 듣기좋다.

그래 날은 덥지만 ...

마음은 시원하게 지내는 하루가 되길 ..

 

이불빨래 끝나면 아버님 계신 병원에 다녀오고 남편 머리깎고..

일요일 시간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