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허리수술을 하셨다
여든 둘
우려도 걱정도 했지만 오늘 점심때 병원을 들러보니
한결 표정이 좋아지셨다
어젯밤은 정말 힘이들었다.
오후 1시에 수술실에 들어가신 아버님은 밤 9시반이 되어서야 나오셨다
퉁퉁 부은 얼굴
수혈 봉지 영양제 그리고 링거..소변줄..피 나오는 줄
무통제줄..
온통 줄로 감고 산소호흡기를 하신 모습은 정말 볼 수 없었다.
남편과 작은시동생 눈물흘리고...며느리들은 어쩔 줄 몰라하고...
그런데 밤 11시쯤 원장님이 급하게 들어오셨다
피가 고이는 것 같다고 다시 CT. MRI를 해보고 재수술도 할 수있다고 했다.
세상에...
불안해 하는 남편에게 나쁜 생각은 하지말자..잘 될거라 믿자고 했지만
실은 나도 많이 불안했다.
그러더니 12시쯤 괜찮다고 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웃을 수 있었다.
남편과 작은 아들을 병원에 두고 비가 내리는 길을 돌아오는 길
남편은 전화로 걱정말고 운전조심하라고 했다.
목소리가 젖어있었다.
남편...내가 걱정하는게 남편이야...알았지
그래..알았어
집에 돌아왔어도 잠이 오지않았다.
그런데 오늘 병원에 가보니...아버님 환하게 웃으신다.
남편도 웃는다.
아버님 간호는 간호를 전공하는 작은 아들이 맡기로 했다.
8남매 기르신 보상이 허리무너지고 다리 저린 고통만 남은 아버님의
건강 진심으로 기원한다
아 오늘 할머님 기일이다.
얼른 방송 끝나고 가서 준비해서 정성껏 올려야지
할머님..당신의 아들..얼른 일어나게 해주세요..라고 기원해야지
큰 손자며느리 간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