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에 방송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택배배달이라며 전화가 왔다.
택배 올 곳이 없는데...
밤 10시 집에 들어가 보니 조그만 우체국 택배상자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택배상자도 앙증맞았지만 보낸분의 이름을 발견하고는 금세 가슴이 따뜻해졌다.
서로 만난적도 없고 자주 연락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물처럼 흐르는 사람사이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사람 체온같은 사람...그분이 내 이름을 적어 보냈다.
잊은듯 하지만 그분의 가슴속에 내 머리속에 기억되고 있는 사람...
서로의 블로그에서 글을 통해 마음을 공유하고 있는 ...사이
통통하게 살오른 두릅이 파릇한 향내를 풍기고 있었다.
며느리에게'아주 소중하신 분이 보내온 거다'라고 자랑이듯 하며
그 밤에 두릅전을 부쳤다.
11시가 넘어서 먹는 두릅전
며느리도 남편도 입안에 봄향기를 넣으며 행복해 했다.
뭔가 있으면 주고 싶은 분...보내고 싶은 마음...
그게 바로 선물아닐까?
아주 귀한
봄선물을 받고
내 피속에 봄을 주유했다
사랑을 주유했다
그리고 감사를 주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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