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한여름밤의 사랑놀이

비단모래 2007. 8. 18. 22:58

 

 

먼산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김재진시

                    이현옥 낭송



감잎 물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란 망울 터뜨리는 생강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놓는 바람소리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인사를

몇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마저 덤덤해지는 산사의 풍경처럼

먼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빛 물들어 그림자 지면

더 버릴 것 없어 가벼워진 초로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


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우리의 시낭송의 밤

대전문화방송에서 취재를 나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 밤

 

그자리에 모인 대전 시민들

낯선풍경에 신기해 하면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며

박수를 보내주었다.

 

우리는 이렇게 뜨거운 여름밤을

식히며

행복한 추억하나를 저장했다.

 

먼훗날

우리 그랬지...

빙그레 웃으며 꺼내볼 수 있는 추억...

그 여름추억 하나가 열대야를 비껴갔다.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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