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화려한 휴가

비단모래 2007. 8. 14. 22:35

 

사랑하는 사람들...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다만, 꿈이길 바랐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오늘 TV녹화를 마치고 힘들어 하는 내게 함께 일하는 초롱작가가 데이트를 하잖다.

이제 선생님 곁을 떠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가면서 그동안 보살피고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함께 영화를 보자고 했다.

대학 사학년 2학기를 맞는 초롱작가

내게 방송인턴쉽을 들은 인연으로 내 프로그램 보조작가로 활동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그 작가를 홀로서기 시키기 위해

내 품에서 다른 프로로 보내게 되었다.

나와 함께 3개월

낯설고 어려웠던 일 잘 참아내고 VPB를 보면서 나레이션 원고도 쓰고

통대본도 써보고 하면서 고생했다.

 

그러더니 방송자막에 본인 이름이 나간다고 흥분해했고

TV에서만 보던 기자 아나운서 MC 리포터를 볼수 있다고 좋아했다.

아무튼 재밌게 일해줘서 고마웠다.

이제 내품을 떠나 또 다른 프로를 익힐때까지 어려움을 견뎌내야 하겠지만

잘 해내리라 믿는다.

 

내게서 견뎌냈으니까...어려운 프로 토크 프로를 해냈으니까.

 

 

그 초롱작가와   그래서 찾은 프리머스 영화관

"화려한 휴가"

내가 결혼한 이듬 해

뉴스에서는 숨가쁘게 광주소식을 전했었다.

같은 하늘아래 있으면서도 그때 광주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뉴스만...뉴스 대로만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가슴이 아파 울었다.

그럴수가...그럴수가...

가슴 먹먹하게 울었다.

 

 

사랑하는 사람들...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다만, 꿈이길 바랐습니다

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우리를 잊지 말아 주세요...

 

그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도는 밤...이다.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령 공개방송  (0) 2007.08.23
한여름밤의 사랑놀이  (0) 2007.08.18
생일 전야  (0) 2007.08.12
초대합니다.  (0) 2007.08.09
8월 첫날  (0) 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