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고향집-6

비단모래 2007. 6. 24. 09:10

 고향집에 보리수가 익었다

남편이 한소쿠리 따와서 흑설탕에 재워 놓았다.

보리수 음료를 만들어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한다,

보리수 나무가 세그루 있는데

보리수는 벌레도 안끼고 열매도 가지 휘어지게열렸다.

 

 

 

 

어제 토요일

시골집에 다녀온 남편이 흑염소 한마리를 잡아

친구가 하는 한약방에 맡기고 왔다고 했다.

아버님께서 주말도 없이 일하는 큰며느리 약해주라고 잡아 놓으셨단다.

 

안먹겠다고 인상쓰는 내게

여든의 아버지가 아침저녁 풀밭에 끌어다 맨 염소

약되라고 잡아주셨으니...그냥  먹으란다.

 

그래야 여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팔아서 아버님 용돈이나 쓰시지 그랬냐고 했더니

큰 며느리 약해주려고 마음먹고 기르신 거라고 하셨다.

 

아침에...아버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그래...염소값을 보내면 어떻해..괜히 민망하네..염소 판것 같아서,,,"

"?????????????"

 

남편이

며느리가 보냈다고 봉투를 드리고 왔단다.

"하하하"

 

아들 마음이다.

그리고 남편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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