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모처럼 같이 있을 수 있어 즐거웠네. 충분하진 않지만 마음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고 무릉원 형님내외와 차 한잔 할 수있었던 시간이 여유로웠지
그렇게 당신의 5월을 마감하고 더 즐겁고 더 행복해야 할 6월의 시작 첫날부터
덥긴하지만 5월보다 더 건강하고 여유로운 달 이었으면 좋겠어
작은아들을 멀리보내야하는 아픔도있지만 좋은일 축하할 일이니만큼 격려와
사랑으로 보내야 되겠지? 마음아파도...
그런 6월 걱정은 되지만 행복한 달 될거야 당신의 건강이 있는 한...
6월첫날 남편이
어제 다녀온 시골집 화단에 목단꽃이 흐드러졌다.
우물가에 불두화도 주먹만한 흰 등을 다닥다닥 달고 있었고
백합도 무더기 무더기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꽈리꽃 둥글레꽃도 몽오리가 솟아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텃밭 절반을 차지한 목단꽃
그 고혹의 자태가 아름다웠다.
어머니 살아계실때면 목단꽃 필 이무렵 담장가에 서 있는 죽순나무 순을 잘라
삶아 무쳐먹기도 하고 전을 부쳐먹기도 했었다.
지금은 죽순나무 순이 억세지도록 손길 주는 일 없으니 저혼자
힘줄 세워가고 있다.
큰 며느리 간다고 아버님께서는 상추를 한바구니 뜯어 놓으셨고 부추도 한단
만들어 놓으셨다.
너무 많은 상추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아버님 마음때문에 다 가져오고 말았다.
아버님은 봉투하나를 주셨다.
"작은 애 유학간다며?....갈때줘라.."
"아니 아버님..무슨 돈이 있으시다고..준비 다 됐어요."
"갖다줘라..내가 그애 올때까지 살란가도 모르고..할애비 마음이다."
혼자 그 큰집에서
살아가시는 아버님
아버님 모시고 읍내에 나가 점심을 먹었다.
아버님과 복분자술을 마셨다.
며느리 술잔에 술을 따라 주시는 아버님
그 술잔이 가슴 뜨겁게 했다.
6월22일 떠날 아이의 비행기표가 나왔다.
1년간 엄마와 떨어질
엄마보다 담담한 작은아이의 모습이 든든하다.
큰 아이는 동생의 유학비를 보탠다고 열심히 일하는 중이다.
"엄마 ~제가 동생 공부하는 비용 절반은 낼게요..엄마 너무 힘드시니..."
형아 군대보내고 마음아파하는 나를 작은 아이가 위로하더니
동생 보내는 엄마를 큰 아이가 힘을보탠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형제간의 우애다.
"엄마 그래도 귀엽고 장하잖아요..그렇게 고생하고 크더니 얼마나 든든해요.
그렇게 공부하려고 고생길을 결정하는걸 보면 ...멋지잖아요"
형답다. 어려서부터 모든걸 동생에게 양보하고 자란 형
아픈 동생을 마음다해 보살피더니 ...
유월이다.
작은 아이를 떠나보내고 한동안 마음앓이 할테지만
나도 어지간히 마음준비 되었으니..괜찮을것 같다.
"유월 한달도 건강하고~즐겁게 지내"
유월 첫날 출근하며 남편은 내 핏줄속에 사랑을 수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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