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상견례를 마치고
두근거렸다
몇 번 경험이 있었지만
유난히 설렜다
재수하던
민감한 시절에 에미를 잃은 조카가
10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결심하기 까지 얼마나 생각이 많았을까
어떻게 사돈을 맞아야할까
조카 장모님은 50대라 했다
나름 나도 신경을 썼지만
열 살이나 아래인 분의 젊음은 어쩔수 없는 대상
아가씨 같은 장모님을 그냥 안았다
고맙고
반갑고
사랑합니다
그녀도
조용히 나를 안았다
상견례 자리는 조심스러웠으나
화기애애했다
사돈분들의 부부애가 남달라 보였고
자녀들을 사랑으로 기른 표가 났다
조카장인은 안사돈을 아기라고 부를 정도로
딸보다 아내를 더 아끼는 분
그런 집안의 따님이면 사랑 자체다
손을 다쳐 아픈 아내가 수저질을 잘 못하자
맛있는 음식을 아내입에 넣어주는 배려
딸도 엄마입에 음식을 조용히 넣어주는 모습
아름다웠다
나를 챙기는 누구모습을 보는 듯했다
큰엄마에게 올 때마다
꽃다발을 안길 둘 아는 색시다
울지않기로 했다
우리 조카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셨다
조카를 바라보시는 눈길이 참 따스했다
됐다 ᆢ
내 마음이 그득해졌다
동서봤지?
아름다운 시간들
우리 동서는 세 자녀를 특별하게 가정을 꾸리게 했다
큰딸은
신랑이 쌍둥이
작은딸은 딸 쌍둥이들 낳고
오늘 상견례한
조카도
쌍둥이 자매 중 언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에 나올 법한 스토리다
동서의 빈자리를
두 배로 메꾸는 ᆢ
저녁늦게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내게 조카가 전화를 했다
큰엄마 고맙습니다
큰 엄마 오셔서 자리가
든든했고 제가 좋았어요
잘 챙겨주셔서 따뜻했어요
장모님이 큰 엄마
이쁘다고 하셨어요
하하 ᆢ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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