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흐르며
등뼈 무너지더니
빗방울 들이켜
무거워진 몸
우리 산을 지키던
노송
끝내
그 산에서 눕고 말았다
산을 오르내릴 때 마다
문이 되어 준 나무
그네 하나 맸으면
좋겠다
했던 나무
전깃줄을 감고
쓰러져
세울 수 없어
베어내야 한다는
저 붉은 조선솔
아무리 의논해도
다시 일으키지 못한다는
나무의 역사를
전기톱날로
잘라내야 한다는 아픔
농사짓는 마을에서
농사짓는 차들이
다니지 못한다는 그 말에
농자천하지대본
에
몸을 내 주기로 결정한
노송에게 경의를 ᆢ보내며
#여기저기 호소문을 보내고 있어요
우리 마을 뒷산 길목을
오래 지키던 소나무가 비에 쓰러졌는데요
베어내지 않고 일으켜 세울 방법없을까요
보호수는 아니지만 ㅡ동네와 함께 해 온 멋진 나무라서 ᆢ요
베기로 결정 했다는데요
다시 ᆢ일으켜 세워주세요
100년이 넘은 나무랍니다
#세워보겠다고 ᆢ연락은 왔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