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백신 맞은 후

비단모래 2021. 6. 13. 19:25


#백신 맞고 일곱시간이 지났다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뭐 나만 한 일도 아닌데 도처에서 안부 깨톡이 수북하게 쌓였다

안부 ᆢ

그렇구나
아프지 않은지 물어보는 것 ᆢ

내가 비몽사몽 하는 사이
내 서재가 정말 예쁘게 정리되고 있었다

한동안 서재정리를 못했다
매달 책은 쌓이는데
읽고

툭 ᆢ
던져놓은 섬

오늘도
두 권을 구입했고
두 권이 도착했다
이 어지러운 서재를 ᆢ

마음이 놓이지 않았는지ᆢ
혼란스러웠는지ᆢ
몇 시간 째 서재정리를
하고 있다 ㆍ

어떤기원 ᆢ

잘 이겨내라는
말 없는 응원인 줄 안다 ㆍ

본인도
접종해 봤으면서
불안함을 감출 수 없나보다
며칠 째
방광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니 ᆢ

괜찮아?

그 말 한마디
그냥 ᆢ

나란해 지는 책꽂이 처럼
울렁한 속이 차분해진다 ㆍ

비 내리는 밤

올해는 찔레꽃가뭄을 겪지않아
다행이다

그나마
모내기 하고
애타지 않게 하늘이
땅에 내려주는 안부다

목 마르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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