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단풍곱던 가을 시어머님이 돌아가시며 생전에
마음 걸려하신일이 아버님수의를 마련하지 못하신거라 동네분들께 들었었다ㆍ
어머님이 어느해 윤달 아버님 수의를 한다고 하자 불같이 화를 내셔서
그냥 어머님자신의 수의를 만드셨다고 했다ㆍ
어머니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수의를 입고 하늘로 가셨다ㆍ
어머님 가시고 윤달든 어느해 맏며느리인 나는
아버님 수의를 만들기로 하고 동네아주머니들의 조언을 얻어
직접 짰다는 삼베를 구하고 빨고 다듬어 수의장한테 맡겨
아버님수의를 만들어놓고 어머님께 고했다ㆍ안심하시라고ㆍ
아버님 수의는 자개농 아래칸에서 십여년
그렇게 있었다ㆍ
아버님이 위중해 지시고 수의를 가지러왔다ㆍ
내 손으로 장만한 아버님 수의ㆍ
그 옷을 어찌 입혀드려야 할까ㆍ
가을 지나고 겨울 지나고,,새봄 같이 맞을순 없는건가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