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뛰 우는 편지
[황 영 선]
해마다 유월이오면
가슴에 묻어둔
그 이름 불러봅니다
울음은 뚝뚝 모란 꽃잎처럼 지고
꽃이 진 자리에 다시
새 생명이 태어나듯이
오고가는 세월의 순환 속에
그대도 다녀가시겠지요.
모습 보여주지 않아도
눈부신 햇살로 와 열매를 익게 하시고
푸른 산그늘 바람으로 와
땀방울을 식혀주고 가실이여
슬픔은 안으로 묻어두어
이슬처럼 빛나게 간직하렵니다.
어둠을 털고 일어나 아침을 여는 풀잎처럼
목숨 다하는 날까지
부끄럽지 않게 살다 가겠습니다.
“조국”을 가슴에 안고 포연 속을 헤처 온 그대의 뜨거운 피가
가슴에서 가슴으로 도도히 흘러갑니다.
비바람이 거셀수록 뿌리 더욱 깊어지는 나무처럼
반만년 역사의 구비 구비 소용돌이 칠 때마다
온 몸을 던진 충정은 용광로보다도 더 뜨거웠습니다.
애국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가신
호국 영령들이시여
뜨거운 그 충정
깊이 간직 하겠습니다
그대는 가도 영원히 가지 않았습니다.
그대의 값진 목숨은 이 나라의
탄탄한 초석이 되였으니
그대가 있었기에
지금 이 산하는 열매가 풍성하고
나날이 윤택해져 가는 것을
그대의 값진 희생으로 다져진 이 나라
그대의 숭고한 얼을 받들어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습니다.
모습 보이지 않아도
목숨 다하는 날까지 함께 하실 이여
조국의 부름에 다녀오마 손 흔들며
웃으며 떠나던 마지막 그 모습
살아 숨쉬는 그 날까지 함께 하리니
흑백 사진 속에서 그저 말없이 웃고 계신이여 !
해마다 이 맘 때면
산과 들을 덮는 흰 망초꽃 무리가 그대 넋인가 하여
눈을 뜨면
슬프도록 맑고 푸른 하늘이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검붉게 물들었던 산천이 기름진 옥토로 바뀌여
초록 무성 합니다
포화에 어지러졌던 산하
상흔을 말끔히 치유하고 우뚝 일어서서
경제 대국에서 문화 대국으로 나아가는
힘찬 박동 소리 들립니까?
어제는 그대들의 몫이었지만
오늘은 그리고 내일은
우 리가 짊어지고 나아가겠습니다.
그대들이 닦으신 길
탄탄대로가 되도록 세계 속으로 길을 내겠습니다.
이젠 편히 쉬소서
고이 눈을 감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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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입니다.
조국이 있어 우리가 살듯..
현충일..잊지말아야 할 선열들의 영혼들의 투혼
저는 생방송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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