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 신달자
손을 베었다
붉은 피가 오래 참았다는 듯
세상의 푸른 동맥 속으로 뚝뚝 흘러내렸다
잘되었다
며칠 그 상처와 놀겠다
일회용 밴드를 묶다 다시 풀고 상처를 혀로 쓰다듬고
딱지를 떼어 다시 덧나게 하고
군것질하듯 야금야금 상처를 화나게 하겠다
그래 그렇게 사랑하면 열흘은 거뜬히 지나가겠다
피 흘리는 사랑도 며칠은 잘나가겠다
내 몸에 그런 흉터 많아
상처 가지고 노는 일로 늙어 버려
고질병 류마티스 손가락 통증도 심해
오늘 밤 그 통증과 엎치락뒤치락 뒹굴겠다
연인 몫을 하겠다
입술 꼭꼭 물어뜯어
내 사랑의 입 툭 터지고 허물어져
누가 봐도 나 열애에 빠졌다고 말하겠다
작살내겠다.
출처 : YCY교육그룹(스피치/면접/자기개발/창업/코칭)
글쓴이 : 이현옥(비단모래) 원글보기
메모 :
' 세상의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스침에 대하여-송수권 (0) | 2014.10.17 |
---|---|
[스크랩] 바람이 불어와 너를 비우고 지나가듯-박정원 (0) | 2014.10.17 |
[스크랩] 해마다 봄이 되면-조병화 (0) | 2014.10.17 |
[스크랩] 춘설-정지용 (0) | 2014.10.17 |
[스크랩] 멸치-김기택 (0) | 201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