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49재
잠이 오지 않는다
6남매와 손주들이 모여
아버지께서 헌체하신 의과대학에서
49재를 지낼 준비를 마쳤다
아..오늘 얼마나 허둥댈 것인가
그립고 그리워서...
저기 어디쯤..아버지 계실까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6남매가 모여 49재를 지냈다.
6남매 모두 그리운 마음을 편지로 써서 올렸다.
우리 이렇게 6남매의 식솔들이 아버지를 그리워 했다.
그날...
아버진 보고 계셨을까.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비단모래
시간은
무심하게 흐르기만 했습니다
꽃이 피고 꽃이 지고
봄이가고 여름이 오는 계절을 따라
아버지 없는 텅빈 세상은
점점 초록으로 채워져 가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어느 공간
포르말린에 담겨
어느 의학도의 손에
살아온 여든여덟해가 조각 조각 나뉘어지고
몸속 부터 뼈마디 살점까지
어느 누군가에게 필요한 치유가 되기위해
분해될 시간을
유리창 밖의 우리는 아프게 지키고 있습니다
영혼이 바람되고
영혼이 꽃이되고
영혼이 신록되어
무소부위
단정히 손 모으고 살아생전 처럼
당신의 몸을 헌신하실 아버지를 부르며
49재 절을 올립니다
울지마라
노래하고 춤추라던 그 마지막 음성
그립고 그리워 휴대전화속의 번호를 만지작 거립니다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
천상옥경 그곳에서
편안하시라고 6남매 편지로 아버지를 배웅합니다
아버지가 마중 나오셨을 것 같은 의과대학 유리창문앞에서
49재를 지내며
하루종일 아버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해도 해도 모자랄
아버지 이야기
눈물 섞어
웃음 섞어
추억에 담아놓고
바람이 된 그리움을 서리서리 엮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