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아버지 하늘로 가셨습니다

비단모래 2014. 4. 24. 00:11

 

 

감사의 글

 

어린 6남매 필통에 연필을 깎아 나란히 담아주신

아버지 셨습니다.

겨울이면 연탄불에 운동화를 따뜻하게 데워신기신

아버지 셨습니다

단 한마디도 자식들 귀에 넣어서는 안될 말씀을

하지 않으신 아버지셨습니다.

자식들이 뵙고 돌아올때면 단 한번도 빈손으로

보내지 않으신 아버지셨습니다

자식들이 떠나올때면 아파트 마당까지 내려오셔서

두손모으신 모습이 백밀러에 보이지 않을때까지

서서 기도하신 아버지셨습니다.

늘 배부르니?를 물어보신 아버지셨습니다.

6남매의 가솔이 건강충실 심신쾌활 의기양양 가정평화 전도탄탄 소화만당하라고 하루도 빼지않고 기원하신

아버지셨습니다

섞이되 흐르지 말라 화이불류의 가훈을 남겨주신 아버지

셨습니다.

6남매가 그 아버지를 하늘로 보내드리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더우기 이세상에 와서 자식들 호강도 못시키고

사회에 공헌한 것 없으니 몸이라도 주고가고 싶으시다고

우리나라 의학발전을 위해 헌체를 하신 아버지를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에 모셔두어야 하는 슬픔을 겪을때 찾아오셔서

따뜻하게 위로해 주신 눈빛에 슬픔을 삭입니다.

그 따뜻함으로 얼른 슬픔을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숭고한 뜻을 받아 저희 다시 세상의

빛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아버지를 잃고 허둥대다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죄송함 너그러이

품어주셨으면 합니다.

꼭 좋은 인연의 끈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loading...
Play

 

 


천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나의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엔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게요.
겨울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게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 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넒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개의 바람.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세상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을 먹다  (0) 2014.05.02
이별의 달 4월을 보내며  (0) 2014.04.30
지금은  (0) 2014.04.18
4월 첫 날  (0) 2014.04.01
봄까치 꽃  (0) 201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