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보호자

비단모래 2013. 12. 26. 08:35


보호자

늘 내가 그의 보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내가 그의 보호자 입니다.

수면 건강검진을 하는 이 아침
동의서에 보호자 서명을 하면서
"내가 보호자 돼주니 좋지?"
하고 묻자
"그~럼..."
하고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오래 걸리면 그냥 출근해요"
하는 그에게
"기다릴게요"해 주었습니다.

약간의 불안감도 있지만
별 일 없으리라 믿습니다.

그는 나의 굳건한 보호자니까요.

지금쯤
의료기의 불빛이 그의 몸 속을 비추며
건강한 웃음을 짓고 있겠지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 보호자인 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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