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나는 중산층에 드는 걸까?

비단모래 2013. 1. 21. 13:58

 

어제 동생과 함께 친정아버지를 뵈러가느데 동생이 이런말을 했다.

 

"언니..나 아는 친구가 31평 아파트에 빚없고 현금 1억만 있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러면 행복한 걸까?"

 

"그러게...현금으로 1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살기 적당한 아파트에

빚은 없으니 나는 행복한거네.."

 

어려서도 빈한한 가정에서 자랐고 결혼해서도 직장인의 아내로 살아왔으니

돈이 많은게 어떤것인지 모르고 살았다.

 

남편의 월급으로 아이들 기르고 8남매 맏며느리 역할하고 주변의 관계를 이어가고

하다보니 늘 모자랐다.

그러면서도 마음먹은 것이 있었다.

 

모자라다고 빚내지 말 것

사고 싶다고 할부 하지 말 것

 

이 두가지는 참 철저하게 지키며 산것같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에게      입히고 먹이지 못했고

학원조차 보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부모님께 도리를 안할 수 없으니 적으나마 부모님도 살펴

형제들과도 적절하게 나누며 살아야 했다.

 

그런대로 알뜰하게 사니 작은집에서 조금씩 늘려 옮길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도 그런대로 잘 자라 결혼하고 자신들의 세계를 이루게 되었다.

 

남편이 30여년이 넘는 직장생활에서 퇴직을 했다.

퇴직후의 불안감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통장에 조금 남았던 돈들이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직장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다시 알게 했다.

 

남편은 자신의 세계를 다시 이루어가지만 그렇게 경제적인 충당이 잘 되지는 않았다.

또박또박 제날에 들어오던 월급..그래서 그 월급이 적어도 계획해서 쓸 수 있었는데

나가는 돈은 줄지않고 들어오는 돈은 확 줄었으니

통장만 줄어들기 시작했다.

 

아직 아이들도 자리를 잡지않아 신경도 많이 쓰이고 손녀들이 늘어나다 보니

그만큼 비용도 많아졌다

 

그러며 나는 중산층이라도 되는건지 조바심이 났다.

 

그러다 어느 기회에  중산층의 조건을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 조건에는 중산층이 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급 조항도 사라졌고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외국의 중산층 기준을 보다가 프랑스에서 생각하는 몇가지

미국에서 영국에서 생각하는 몇가지는 나도 들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경제력의 힘을 느껴야하는 나는

마음이 작아지기만 한다.

 

 

 

 

 

 

△ 한국의 중산층 기준 : 직장인대상 설문결과

 

 

 

 

 

1. 부채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급여 500만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 CC급 중형차 소유
4.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1년에 몇차례 이상 다닐 것.

 

 

△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 : 퐁피두 대통령이 Qualite de vie (삶의 질)에서
정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고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하고.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하며
4. 남들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하고
5. '공분' 에 의연히 참여할 것
6.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 영국의 중산층 기준 : 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중산층 기준

 

1. 페어플레이를 할 것
2.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3.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
4.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5.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 미국의 중산층 기준 : 공립학교에서 가르치는 중산층의 기준

 

 

1.자신의 주장에 떳떳하고
2.사회적인 약자를 도와야 하며
3.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
4.그 외, 테이블 위에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비평지가 놓여있을 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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