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할머니..할머니 얼른 나으시라고 단풍잎 주어왔어요
하며 채원이는 손바닥 같은 단풍잎을 내밀었다.
할아버지와 놀이터에 다녀오며 단풍일을 주워 온 것이다.
아 가을이 이렇게 물들어가고 있구나
그 사랑의 마음이 가슴 뭉클하게 했다.
토요일은 시어머님 기일이었다.
며느리들은 할머님 기일에 나를 주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동서들이 일찍와서 조카며느리들과 함께 준비를 했다.
거기에 남편은
내가 손대지 않아도 될 만큼 제사준비를 했다.
맏며느리인 내가 몸이 불편하니 온가족이 나서서 함께 제사를 준비해서
참 아름다운 가을길에 떠나신 어머님을 추억하며 올렸다.
이렇게 할머니에게 가을선물을 안기고 가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채원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맑은 웃음을 터뜨리던 예쁜 손녀 채원이와
채린이 민서 때문에 행복했던 가을주말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