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기위해 먹을까? 먹기위해 살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무엇이든 먹어야 살 수 있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고,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니
어떤 부귀영화도
어떤 고관대작도 지위고하,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흘 굶으면 담을 넘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먹지말아야 할게 참 많다.
그것도 내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 많다.
미역.김.다시마.멸치.모든 바다생선들...그리고 천일염이 들어간 모든 음식들..
모든 유제품...
그런데 큰며느리 민서엄마가 모든 걸 현철하게 챙기고 있다.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는 나를 위해 각종 채소를 넣은 샐러드를 준비해놓는다.
그리고 무요오드 소금과 된장을 주문해 가져왔다.
그 마음 만으로도 든든하다.
닭 가슴살도 잘 삶아넣었고
소스도 발사믹소스를 준비해 놓았다.
병도 마음으로 치료하는 것 같다.
의술이 기술이기 보다 인술을 행해야 하는 것처럼
환자의 마음을 잘 위로하는 것
그게 빠른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남편은 가을햇살 물드는 길을 달려주었다.
가을햇살이 마음상처를 아물게한다.
마음과 마음을 합해....잘 견뎌내고 일어설 것이다.
사랑하는....
사랑하는....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