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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마음

비단모래 2012. 10. 16. 22:31

 

사람은 살기위해 먹을까? 먹기위해 살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무엇이든 먹어야 살 수 있다.

수염이 석자라도 먹어야 양반이고,금강산도 식후경 이라니

어떤 부귀영화도

어떤 고관대작도 지위고하,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사흘 굶으면 담을 넘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방사선치료를 앞두고 먹지말아야 할게 참 많다.

그것도 내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이 많다.

미역.김.다시마.멸치.모든 바다생선들...그리고 천일염이 들어간 모든 음식들..

모든 유제품...

 

그런데 큰며느리 민서엄마가 모든 걸 현철하게 챙기고 있다.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는 나를 위해 각종 채소를 넣은 샐러드를 준비해놓는다.

그리고 무요오드 소금과 된장을 주문해 가져왔다.

그 마음 만으로도 든든하다.

닭 가슴살도 잘 삶아넣었고

소스도 발사믹소스를 준비해 놓았다.

 

병도 마음으로 치료하는 것 같다.

의술이 기술이기 보다 인술을 행해야 하는 것처럼

환자의 마음을 잘 위로하는 것

그게 빠른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남편은 가을햇살 물드는 길을 달려주었다.

 

가을햇살이 마음상처를 아물게한다.

 

마음과 마음을 합해....잘 견뎌내고 일어설 것이다.

사랑하는....

사랑하는....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