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시월 이십팔일

비단모래 2011. 10. 28. 11:52

 

몇년 전 엄마가 하늘로 가신 그날도 올 가을처럼 아름다웠다.

노란 은행잎이 눈부시게 깔린 거리

여기저기 낙엽거리가 만들어졌던 그날에 엄마는 조용히 우리곁을 떠나가셨다.

어제 작은오빠 전화에

"동생은 감성에 예민해서 걱정인데..세월이 갔으니

너무 그러지마"

"알았어 오빠"

 

그랬는데...

오늘 충대병원에 아버지 약을 타러 갔다가 울컥

심장이 뛰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서 엄마는  돌아가셨고

이곳에서 엄마는 자신의 몸을 나눠 주셨다.

 

하필 오늘..

오늘 그곳에 가서 아픈 기억에 눌린다.

 

아버지는 ..

오늘도 열심히 운동하고 계시고

말씀 드릴 수 없는 우리들은 그냥 멍하니

가는 가을속에 파묻힌다.

 

시월 이십팔일

하루종일...그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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