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친구

비단모래 2011. 1. 5. 13:16

 

                  

               여고시절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말도 만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고

        연초에도 소식을 전하지 못해 ..

공무원 하는 친구 선화공주

우리들 중에 유일하게 연금을 탈 수있는 친구..

훗훗..

지금부터 잘하란다..나중에 밥은 사줄테니..

 

또 한친구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

병원을 데리고 다니고 나들이를 하는친구 국희공주

운전에 베테랑이니 나중에 우릴 태우고 여행을 다닌단다.

훗훗..

이친구 또 한 나중 나의 아주 필요한 도반이다.

 

30여년을 만나왔어도 만나면 즐겁고 행복한 친구다.

한친구가 멀리 부산에 살아서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셋이는 옛추억을 그득히 안고 살아가고 있다.

 

10대에 만나 오십의 중반까지 이어오는 관계

서로의 사정과 형편까지 훤히 알고 있는 관계다.

선화공주네 집에가면 부모님이 다 공무원이신 덕으로 넉넉해서

소세지에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고

국희네 집에가면 마아가린에 비빈 고소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우리집 좁은 방에서 히히 거리며 꿈을 심었던 시절

어느새 4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친구들도 세월의 더깨를 안고 살지만 나또한 비바람 폭풍우 맞으며

한아름의 굵은 세월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다음주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를 끊었다.

만나 옛시절로 돌아가 추억에 젖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