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옥수수와 이끼

비단모래 2010. 7. 2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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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Moss)
감독 강우석
출연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유준상,
내용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과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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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 돌파!
강우석 감독, '이끼'로 첫 3천만 감독 등극
주말 영화 예매율, '이끼' 40% 압도적 1위!

 

중복더위를 피하기 위해 선택한 것은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이끼...8시5분 상영 팝콘과 콜라를 들고 만년동 CGV영화관 I열 21번 22번 좌적에 앉아..

음산하고 썩 밝지않은 스토리였지만 세시간 가까이 의자에 푹 파묻혀 보았다.

과연 누가 승자고 패자일까?

결말없이...훅..펀치를 한대 맞은 것 같은 결말을 보며서

머릿속에 복잡해졌다.

 

그녀였구나..

무차별하게 성폭력을 당하고 ..그리고 네남자의 허용된 성도구로 살아온 그녀

그녀가 천국을 만들기 위해..대신 복수를 청했구나.

 

마지막 반전을 보면서 자막이 흘러가는 영화관을 나온다.

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만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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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위도 절반쯤 지났다.

어제 경화씨가 농사지어 밭에서 따준 옥수수를 삶아 야식으로 먹는다.

아 그러고 보니 남편 저녁을 안해줬구나.

 

남편에게 옥수수를 먹은 속대를 가지고 등 긁는것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어릴때 흔히 보던 것

그리움속으로 묻힌...

 

옥수수를 먹고난 후 깡치가 바싹 마르면 끝에 긴 막대를 박아 등 긁는 것으로 썼었다.

어느땐 검정 고무신 밑창을 막대달아서 파리채로도 썼었다.

참 기막힌 발상이다.

옥수수 대궁을 씹어 먹으면 달큰하던 그 기억

입술을 베어가면서...맛있게 먹던 어린시절..

추억으로 가고 ..

 

나는 옥수수를 먹으면서 추억의 목걸이를 알알이 만들었다.